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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를 봅니다/일본 영화

스윙걸즈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3가지

by Small Hours 2025. 4. 6.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순간이 있다.
누군가 악보를 들여다보고, 또 누군가는 처음 만져보는 악기를 어색하게 쥐고 있다.

삑사리도 나고, 박자도 맞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 순간만큼은 분명 무언가가 시작되고 있었다.

《스윙걸즈》는 그런 영화다.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에는 연주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1. 이 영화의 연주는 전부 배우들의 실제 연주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감독은 말했다. “진짜로 연주하는 게 좋지 않을까?”

우에노 주리와 배우들은 처음부터 악기를 다룰 줄 몰랐다. 손에 쥔 색소폰과 트럼펫이 낯설었고, 드럼 스틱을 잡는 손이 흔들렸다. 하지만 배우들은 3개월 동안 매일 연습했다. 그냥 영화 속에서 연주하는 ‘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연주할 수 있기 위해서.

그래서일까. 영화 속에서 처음 연습을 시작하는 장면이 이상하리만큼 사실적이다. 음이 틀리고, 박자가 맞지 않고, 어색하다. 그러나 그 어색함마저도 이 영화에서는 성장의 과정이 된다. 결국, 그들은 진짜 밴드가 되어 있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몇몇 배우들은 계속 연주를 했다고 한다.
연주는 영화 속에만 머물지 않았다.

 





2. 원래는 TV 광고로 기획된 이야기였다.



처음부터 영화로 만들 계획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감독 야구치 시노부는 처음에 이 이야기를 광고로 만들려고 했다. 몇 초 정도의 짧은 광고. 하지만 만들다 보니 이야기가 점점 커졌고, 어느새 장편 영화가 되어버렸다.

캐스팅 과정도 독특했다. 연기 경험이 많은 배우보다, 실제로 악기를 배울 의지가 있는 사람을 찾았다. 영화 속 캐릭터들이 연주를 배우면서 성장하는 이야기였기에, 감독은 현실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길 바랐다.

결과적으로, 영화 속 연습 과정은 실제 배우들의 경험과 맞물리며 더 진실된 장면으로 남게 되었다. 영화는 현실을 따라가고, 현실은 영화 속 이야기를 닮아갔다.

 





3. “실수”가 영화의 명장면이 되었다.



완벽한 연주보다, 삑사리가 섞인 연주가 더 마음에 남을 때가 있다.

《스윙걸즈》에도 그런 순간들이 많다.
예를 들면, 밴드가 처음으로 합주를 시도하는 장면.
음이 제멋대로고, 박자가 안 맞는다. 하지만 그 순간, 그들은 “연주하고 있다.”

사실 이 장면은 배우들이 실제 연습 중 틀린 연주를 그대로 살린 것이라고 한다.

감독은 NG를 유도하며 말한다.

 

“틀려도 돼. 그게 더 좋아.”

또 하나, 기차 안에서 연주하는 장면.
원래대로라면 정확한 타이밍에 시작해야 했지만, 배우들은 순간 박자를 놓쳤다.
그러자 감독은 그걸 그냥 살려버렸다.

 

“이거야. 이게 좋다.”

틀리고, 실수하고, 어색해도.
그 모든 것이 영화 속에서는 자연스러운 일부가 된다.

 



🎷 연주는 끝나지 않는다!

영화 속 마지막 연주 장면을 떠올려본다.
처음과는 전혀 다른 소리.
누군가 한 번이라도 음악을 제대로 연주해 본 적이 있다면 알 것이다.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의 그 기분.

《스윙걸즈》는 단순한 성장 영화가 아니다.
그 안에는 음악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

처음 색소폰을 잡던 손이,
처음 박자를 맞추던 순간이,
그리고 첫 연주가 끝난 뒤의 그 짧은 정적이.

그 모든 것이, 이 영화의 일부다.

 

 


https://www.youtube.com/watch?v=MI6FmRmgkVo

(스윙걸즈 OST - PLAY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