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에 앉아 멍하니 영화를 고르다가,
문득 아오이 유우가 떠올랐다.
이름만 들어도 마음 한쪽이 스르륵 열리는 그런 배우.
그래서 오늘은, 그녀의 영화 세 편을 떠올려본다.
1. 하나와 앨리스
이와이 슌지의 세계는 언제나 봄날의 먼지 같다.
햇살 사이로 떠다니는 조용한 감정들.
‘하나’와 ‘앨리스’가 되어 걷는 그 골목과 체육관,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서툴고 찌르듯 예뻤던 시절.
아오이 유우는 발레를 추었고, 그 장면은 무언의 시 같았다.
조용한 음악처럼, 오래도록 남았다.
2.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특별한 일을 한다는 건
왠지 위로가 된다.
스즈메는 평범했고, 스즈메는 조금 외로웠다.
그리고 아오이 유우는 그 외로움을 너무도 담담하게 연기했다.
웃긴데 슬프고, 슬픈데 가볍다.
그렇게 영화는 하루의 뒷면처럼 흘러간다.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에도, 누군가는 살아간다는 이야기.
3. 릴리슈슈의 모든 것
어떤 고통은 말이 없다.
아오이 유우의 등장은 짧았지만,
그 짧음마저 의미가 있었다.
내용은 조금 무겁지만 아오이유우의
반짝이는 어린시절이 담겨있다.
화려하지 않다. 감정을 부풀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조용히 스며들어 오래 남는다.
아오이 유우는 그런 배우다.
마치 잊은 줄 알았던 마음의 조각을,
오래된 서랍 속에서 꺼내주는 사람처럼.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오랜만에 다시 본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2005) (Turtles Swim Faster Than Expected, 亀は意外と速く泳ぐ) 장르 : 코미디 개봉 : 2006.10.19 시간 : 90분 (전체관람가) 감독 : 미키 사토시 주연 : 우에노 주리 평범하다 못
shour.tistory.com
(과거에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를 보고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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